676화. 유일한 사람 (9)
“헉-!”
이때 무대 아래에서 천지를 뒤흔들 것처럼 시끄러운 외마디 비명이 들려왔다.
무대 위의 사람들은 의아한 눈빛으로 사람들의 시선이 향한 방향을 따라 눈을 돌렸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들은 경악할 만한, 온몸이 파르르 떨릴 정도의 장면을 보게 되었다.
사릉고홍은 아주 자연스럽게 화로와 밀가루 한 그릇, 그리고 다섯 가지 색상의 각종 식재료를 꺼냈다.
그가 손바닥 위에 갑자기 나타난 물 한 잔을 밀가루 위에 부었다. 그리고 구름이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반죽을 시작했다. 그의 동작은 우아하면서도 민첩했으며 표정은 담담하면서도 진지했다. 달빛이 응집된 것처럼 은은하게 반짝이는 그의 눈동자는 보는 이로 하여금 순간적으로 넋을 잃게 했다.
사람들이 이렇게 충격 받고 넋을 잃은 것은 사릉고홍의 자태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사릉고홍이 갖고 있던 물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