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화. 전설의 시작 (2)

175화. 전설의 시작 (2)

오후, 염국 황궁의 설명궁(雪明宮).

일찍이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경, 조철, 서수죽, 송군경, 전창전, 전천극, 목령아, 엽연교, 엽목향 등은 문밖에서 누군가의 도착을 알리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 입구를 바라보았다. 사릉고홍이 당염원과 괴보를 안고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이에 그들은 조금도 놀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럴 줄 알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홉 명이 동시에 두 사람을 향해 크게 인사했다.

“소신 황상, 황후, 태자 전하를 뵈옵니다.”

그들의 표정은 모두 엄숙했다. 비록 호칭은 바뀌었지만 세 사람에 대한 존경심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사릉고홍은 높은 곳에 자리한 큰 의자에 앉아 우선 당염원을 자신의 품에 앉혔다. 그리고 손을 내밀어 자연스럽게 괴보를 들어 올려 당염원의 품에 안겼다가 앞에 있는 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마지막으로 밑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래.” 하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