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화. 위기에 빠진 괴보와 당염원, 분노한 사릉고홍 (2)
전송진을 통해 도착한 곳은 어느 누각의 뒤뜰 같았다. 푸른 연못, 우아한 조각들로 채워진 돌다리, 활짝 핀 흰색 모란꽃들까지, 우아하고 화려하면서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검은 장포의 두 사내는 곧장 근처에 있는 누각을 향해 걸어갔다.
같은 시각, 누각 안에는 사내 한 명과 여인 한 명이 앉아 있었다.
여인은 치맛자락이 약간 긴 하얀색 치마를 입고 금띠로 허리를 묶어 아름다운 몸매를 더욱 도드라지게 했다. 그녀는 연관으로 머리를 틀어 올리고 긴 면사를 걸쳤으며, 윤기가 나는 머리칼은 마치 폭포처럼 늘어뜨렸다. 절색의 아름다운 외모에 피부는 눈처럼 새하얬는데, 안타깝게도 본래 요염함이 넘쳐나야 할 두 눈은 찌푸렸다 웃었다 할 뿐 그 안에는 아무런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마치 말라 가는 늙은 나무처럼 죽어 가는 기색이 완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