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화. 위기에 빠진 괴보와 당염원, 분노한 사릉고홍 (1)
당염원은 고개를 숙이고 꼼짝 않고 있는 사릉고홍을 쳐다보았다. 사릉고홍의 두 눈은 끝이 없는 해저 심연처럼 거무스름했다. 입가에서는 피가 흘러내렸다.
“고홍.”
당염원이 다시 낮게 그를 불렀다. 뒤이어 입을 떼고 무슨 말을 하려던 찰나, 흰 비단이 다시 나타나 당염원의 허리를 감았다. 당염원은 약력을 거의 다 소모한 상태였기에 저항하지 못했다. 이 흰 비단은 마치 어떤 봉인처럼 당염원을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만든 뒤 그녀를 데리고 날아갔다.
모든 것이 눈 깜짝할 새에 일어났다. 천위 천벌을 가중시킨 것이든, 조금 전 갑자기 공격을 가한 것이든, 누군가가 일찌감치 계획을 세워 놓았던 것처럼 무언가가 손 쓸 새도 없이 그들을 공격했다.
당염원은 고개를 들어 목용영맥 안 바닥에 누워 있는 사릉고홍을 보았다. 그녀는 사릉고홍의 눈동자를 마주보면서 그의 머릿속으로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