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화. 괴보의 탄생 (2)
그렇게 찰나의 시간이 흘렀다. 당염원은 약간 쉰 듯한 고통의 신음소리를 냈다. 눈앞의 검푸른 빛은 천천히 약해지더니 점점 중앙으로 모여들었다.
검은빛에 싸인 것은 바로 갓난아기였다. 아기는 갓난아이 특유의 핏자국이나 주름이 전혀 없었다. 온몸의 피부가 옥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가녀린 것이 마치 물로 만들어진 것 같았다. 남아(男兒)는 고요하게 눈을 감고 있었다. 사릉고홍과 똑 닮은 짙은 속눈썹과 주홍색의 입술에 가늘고 부드러운 검은 머리칼을 가지고 있었다. 너무나도 순수하고 흠잡을 데 없이 아름답고 연약한 아기는 마치 조금만 힘을 주면 바스러질 것만 같았다.
“괴보…….”
당염원은 창백한 안색으로 조금 비틀거리며 혼자 읊조렸다. 공중에 둥둥 떠 있는 아이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가 쉴 새 없이 반짝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