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0화. 갈등이 고조되다

640화. 갈등이 고조되다

황영소(黃苓酥)의 작전은 훌륭했다. 하지만 그녀의 연기는 사릉고홍의 주의를 조금도 끌지 못했다. 그러자 그녀는 더욱 가련한 표정을 지었다. 뺨은 더욱 아름다운 붉은빛을 띠었다. 하지만 억울함 때문에 얼굴이 붉어진 것인지, 아니면 치밀어 오르는 화 때문에 붉어진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월 오라버니, 저 사람 정말 너무하네요!”

붉은 옷을 입은 여인, 진탁아(秦卓兒)가 비웃는 듯한 시선으로 황영소를 힐끔 쳐다본 뒤 월민을 향해 낮고 요염한 목소리로 말했다.

흰옷을 입고 있는 저 사내는 확실히 절세의 자태를 지녔다. 하지만 한눈에 보아도 그의 마음이 온통 품에 안은 여인에게로 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저 사내는 지금 다른 여인을 거들떠볼 생각이 없다. 그러니 그의 관심을 끄는 것보다는 월민을 붙잡는 게 훨씬 쉬울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