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9화. 화를 자초하다 (2)
“인선 최고봉이 여긴 감히 어떻게 온 거야?”
처음에는 여인의 분위기와 용모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곧 여인의 수련 경지를 알아챈 일부가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것이 비웃음인지, 아니면 선의가 담긴 웃음인지는 알 수 없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아가씨가 어떤 대단한 세력에서 몰래 도망쳐 나온 모양이로군. 인선의 수련 경지로 창한빙원의 한기를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걸 보면 몸에 대단한 보물을 지니고 있는 게 틀림없어.”
누군가 이렇게 추측했다.
“여인이 입고 있는 옷을 좀 봐. 옷깃과 소매 끝에 달린 모피는 흰 담비 털 같은걸?”
황색 옷을 입은 사내 하나가 깜짝 놀라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큰 소리로 외쳤다.
당염원은 소리가 나는 곳을 힐끔 쳐다본 다음 침착하게 시선을 거두고 안쪽을 향해 계속해서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