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8화. 화를 자초하다 (1)

638화. 화를 자초하다 (1)

“형님?!”

사릉무사가 순진무구한 얼굴로 뒤에서 의아한 듯 소리쳤다.

하.

날 찔러 죽인다고?

사릉무사의 눈동자 속 물결은 더욱 거칠어졌다. 하지만 그의 미소만은 더없이 무해하고 순수했다.

황역이 고개를 돌려 사릉무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를 유심히 훑어보며 코를 씰룩거렸다. 숨 세 번을 쉴 시간이 지나자, 황역의 표정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사릉무사를 둘러싸고 있던 수라 갈퀴는 마치 흉포한 맹수라도 만난 듯 빠르게 뒷걸음질 쳤다. 황역이 크게 소리쳤다.

“저 각루 안에는 지존과 한 여인만이 있어. 네 몸에서 지존의 핏줄 냄새가 나. 지존의 핏줄 냄새. 핏줄의 냄새!”

“너…… 너, 너, 너…….”

황역이 눈을 부릅뜬 채 벌벌 떨리는 손가락으로 사릉무사를 가리켰다.

사릉무사가 순진무구한 얼굴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