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화. 요괴덩굴의 공포와 밀수 (2)

329화. 요괴덩굴의 공포와 밀수 (2)

“그런데 왜 자꾸 거절해요?”

의아한 당염원이 두자약에게 물었다.

두자약은 아직 자신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듯 보이는 당염원을 바라보다 마침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수선자의 인정(人情)은 반드시 갚아야 하는 것이오. 그렇지 않으면 향후 수련에 업장이 될 수도 있지. 이 점을 염원 아가씨도 알았으면 좋겠군. 다만 인정과 업장에는 저마다의 크기가 있소. 내가 당신에게 빚진 인정의 크기에는 당신이 방금 전에 말한 그런 일들을 하는 것은 균형이 맞지 않소. 그렇게 되면 나는 제안에 응해 줄 수도 없지. 이 때문에 당신이 조금 더 대등한 조건을 내걸었으면 하오. 이를테면 내가 파진(破陣)하길 원하는 거라면, 한 달 전의 팔괘뇌화진을 깨뜨려 준 것으로 인정을 갚기에 충분한 듯하오.”

말을 마친 두자약은 당염원이 문득 무언갈 크게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뒤이어 그 역시 깨닫는 바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