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5화. 자신을 선물하면서 혼수까지 준비했다고? (3)
올해의 운상미인회는 아마도 가장 특이했던 회차로 기록될 것이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차례로 나타난 미인들은 모두 오묘하고 의미심장한 말을 전하려 했고, 그 요청을 들어준 사람들은 말을 마치자마자 갈가리 찢겨 무수한 종잇조각으로 변했다.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던 사람들도 이제는 완전히 무감각해졌다. 마인들은 미인들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사릉고홍의 무자비함에 분개했지만 감히 면전에서 그의 행동을 비난하거나 말리지는 못했다.
때는 이미 밤이 되어 하늘에 밝은 달이 걸렸다.
구름 위에 떠 있는 이 운상산은 마치 얇은 면사포를 쓴 온화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절세미인처럼 달빛 아래에서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이런 좋은 환경에서라면 우수한 인물이 나오기 마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