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6화. 아들이 어찌 이 몸을 이길 수 있겠소? (1)

576화. 아들이 어찌 이 몸을 이길 수 있겠소? (1)

구석에 몸을 숨기고 있던 오자진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가 이렇게까지 놀란 것은 요괴의 눈을 가진 사내의 수련 실력이 대단해서였다. 사내는 뜻밖에도 사릉고홍의 공격까지 막아낼 수 있었다. 어쩐지, 감히 사릉고홍을 도발하더라니!

하지만 이 두 사람은 죽이 착착 맞는 것 같았다. 분명 주변은 그들의 기세에 의해 눈 깜짝할 사이에 난장판이 되었다. 그러나 당염원이 앉아 있는 이쪽 귀빈석 쪽은 조금의 변화도 없었고 아무런 기세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자진은 자기도 모르게 당염원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순간 그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졌다.

당염원은 태연하게 의자에 앉아 과일을 먹고 있었고 탁자 위의 녹녹도 평온한 모습으로 과즙을 마시고 있었다. 뜻밖에도 이 주인과 애완동물의 표정은 아주 비슷했다. 마치 지금 전투를 벌이고 있는 두 사람을 조금도 걱정하지 않는 것 같았다. 음식을 먹을 여유까지 있다니, 두 사람의 전투가 재미있는 연극이라도 되는 줄 아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