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8화. 괴이한 소년 (1)
당염원은 여인을 힐끔 쳐다보기만 했다. 입을 열 생각은 전혀 없는 듯했다. 당염원은 이 여인이 애초에 자신에게 아무런 위해도 가할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여인이 한 말에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당염원이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사릉고홍 역시 자연히 여인의 말을 상대하려 하지 않았다.
반면 두자약은 다소 고집이 셌고 자신만의 기준이 있었다. 여인의 말은 확실히 억지였다. 하지만 저 정도 공력을 가진 여인은 그들에게 있어 개미 한 마리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개미 같은 사소한 미물의 도발에 신경 쓸 사람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기분이 좋을 때는 무시하고, 기분이 나쁠 때는 밟아 죽이면 그만이었다.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는 당염원과 사릉고홍을 본 두자약은 자신도 손을 쓸 생각을 접었다. 그리고 그저 비웃음이 담긴 눈빛으로 여인을 슬쩍 훑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