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0화. 유일한 사람 (13)

680화. 유일한 사람 (13)

“갈게요!”

여사가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그때, 궁전 안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신방’이니 하는 단어들이 어렴풋이 들렸다.

곡미아가 불만스러운 듯 그를 노려보았다.

“당신이 진작 대답하지 않는 바람에 이미 늦었잖아요!”

여사가 손을 뻗어 곡미아의 부드러운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당신을 손해 보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뭐가 손해고 손해가 아닌데요? 대체 뭐가 날 손해 보게 하는 건데요?”

곡미아의 눈동자에 담겼던 불만도 어느새 많이 사그라졌다.

여사가 말했다.

“지금의 나는 당신에게 아무것도 줄 수 없으니까.”

“난 그런 물질적인 건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곡미아가 말했다.

여사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점점 더 부드러워졌고, 점점 더 단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