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9화. 유일한 사람 (12)
무대 아래에 있던 여인들은 흥분으로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지를까 봐 너도나도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지금 내가 뭘 본 거지?!
지존천마가 한 여인에게 몸을 굽히고 저런 맹세와 약조를 하다니!
이 모든 게 정말로 꿈이 아니라고?!
“크흠.”
사릉무사는 곁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친밀하게 구는 두 사람의 분위기를 깨뜨리기 위해 일부러 애꿎은 한마디를 던졌다.
“다음 사람!”
사릉고홍이 고개를 돌려 사릉무사를 노려보았다. 무대 위에 남은 것은 궁근묵 등 세 사람이었다.
그의 눈동자에서는 당염원을 바라볼 때의 따스함이 이미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또한 목소리는 뼈에 한기가 스밀 정도로 싸늘했다.
“원이를 쟁취하려는 자는 누구든 죽인다.”
당염원이 다른 사람을 선택할 리 없다고 해도 그는 당염원이 다른 사내에게 정담을 듣는 걸 원하지 않았다. 당염원이 귀를 막고 듣지 않는다고 해도 그는 다른 사내가 당염원에게 정담을 말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