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6화. 아직도 안 가고 뭐 해?

486화. 아직도 안 가고 뭐 해?

연단사 시합 현장에 있던 선예들은 모두 이 용 울음소리에 깜짝 놀라 정신을 차렸다. 그들은 곧 이 용의 울음소리가 이곳이 아니라 건곤경에 있는 모용 가문에서 울려 퍼진 것임을 깨달았다. 그들이 이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사릉고홍의 법술 때문이었다.

용의 울음소리를 들은 직후, 곧 모용 가문 안에 있던 제자들의 공포에 휩싸인 비명이 들려왔다.

눈앞에 펼쳐진 장면 속 모용 가문 제자들의 모습으로 보아 용의 울음소리는 분명 자신들이 들은 것보다 더 강하며, 이곳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어떤 위압감을 뿜어내고 있을 것이었다. 그러니 모용 가문 전체가 저렇게 혼란에 빠진 것이다.

짙은 검은색 안개가 건곤경의 땅속에서 솟아 나오더니 백 장 길이의 흑룡으로 변했다.

흑룡의 거대한 몸이 주변을 유영하며 방향을 틀었다. 흑룡이 몸을 틀 때마다 모용 가문의 건물들은 부서져 가루가 되었다. 흑룡의 거대한 몸집은 하늘의 태양 빛까지 다 가릴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