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8화. 사릉고홍의 춘화와 재물을 편취하기 위한 큰 그림 (2)
두자약의 마음속 갈등을 전혀 모르는 당염원이 그를 칭찬하며 말했다.
“정말 잘했어.”
“예?”
당염원의 갑작스러운 칭찬에 두자약은 기쁘기는커녕 오히려 뭔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당염원은 다시 36번 연무대를 쳐다보았다. 무대 위의 선예들은 이미 자신의 건곤주머니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무대는 완전히 난장판이 되었고 온갖 욕설이 난무하고 있었다.
“설진의 물건은 당신이 준 거지?”
두자약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염원이 칭찬이 담긴 미소를 띠며 두자약을 향해 진지하게 말했다.
“정말 잘했어.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해 줘.”
두자약은 고개를 끄덕여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사실 그는 지금 당염원이 날강도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강도의 수하인 자신 역시 똑같이 강도의 신분이 되는 건 어떻게 해도 씻을 수 없는 것이었다. 선원에서 오랫동안 영진자라는 호칭으로 당당하게 명성을 떨쳐 오던 자신이 어떻게 이렇게 강도의 신분까지 전락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