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화. 괴보의 생일날, 사라진 당염원 (3)
괴보는 맑은 눈동자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뒤이어 맑고 낭랑한 목소리가 작은 입에서 흘러나왔다.
“이 몸이 이곳에 출입하지 못한다는 규정이 있는가?”
두 사람은 이 말을 듣자마자 곧 정신을 차렸다. 그들도 바보는 아니었기에 그제야 아이를 한 번 자세히 훑어보았다. 얼마 훑어보기도 전에 가슴 가득 강렬한 충격이 떠올랐다.
정교하고 아름다운 작은 얼굴은 차치하고서라도, 하얀 비단옷을 입고 있는 모습에 두 사람은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염국이 세워진 후부터 염국 백성들은 황족들이 모두 흰옷을 즐겨 입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흰색 옷감은 자연히 염국의 황족 전용 옷감이 되었고, 백성들은 황성 안에서 다시는 흰색 옷을 입을 수 없었다.
이 꼬마의 용모와 기개를 보자면 절대 보통 사람은 아니었다. 게다가 황조의 태자가 이 정도 나이 또래에 눈동자가 유독 신비로워 보통 사람과 다르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만약 이 아이가 태자가 아니라면, 반드시 황족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