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화. 원가, 이젠 나의 것 (2)

293화. 원가, 이젠 나의 것 (2)

원목등은 공손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가주의 말씀에 답하오니, 전승받은 기억은 서두를 필요가 없사오니 가주께선 부디 제자가 이곳에서 함께 염원 누님이 나오기를 기다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그의 태도는 더없이 침착했고, 염원 누님이라는 네 글자의 호칭을 부르는 것에서도 조금의 망설임이 없었다. 이는 곧 그 자리에 있던 원근연 등을 매우 만족시켰다. 원근연은 그를 쳐다보다가 청을 거절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원목등의 준수한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감사합니다, 가주.”

그리고 원목등은 다른 장로들의 뒤편으로 물러나 조용히 서 있었다. 그의 신속하고 자발적인 처사는 다시금 장로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당염원의 천부적 재능이 매우 요악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녀를 제자로 받아들이려는 장로들은 그녀의 존재가 그리 간단하지 않을 것을 모두 알고 있었다. 그에 비해 원목등의 천부적 재능은 당염원보다 못했다. 하지만 그건 그저 당염원과 비교했을 때뿐이었다. 만약 그녀와 비교하지 않는다면 원목등의 재능은 선원의 젊은이들 가운데 단연 최고일 것이다. 하물며 그는 심성까지 모든 것이 괜찮았다. 그러니 그를 제자로 받아들이는 편이 오히려 괜찮을지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