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화. 옥수를 빼앗고 식사하다 (5)
당염원은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고 음식 하나하나를 탁자 위에 펼쳐 올려놓은 뒤 밥그릇을 들고 식사하기 시작했다.
이 모든 일이 매우 평범하고 질서정연하게 일어났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이고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복잡한 감정이 속에서 솟구쳐 올라 뭐라도 욕을 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그러나 상대는 천품의 약사인데, 어느 누가 감히 손을 대겠는가.
이곳은 광인곡이었다. 미치광이들이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생지옥이었다. 먹을 것이 부족했고, 광인곡에서 정식으로 광령을 얻은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거지만도 못한 나날들을 지냈다.
탁자 위에 올려진 향긋한 냄새의 음식들, 식사를 즐기는 그녀의 태도만 본다면 이곳이 수련을 하는 장소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것이었다. 오히려 놀러 온 것 같은 분위기에 더 가까웠다. 그러니 너덜너덜한 옷을 입고 먹을 것도 제대로 먹지 못한 사람들이 이를 어찌 견딜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