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5화. 일부러 나를 미혹하려는 걸 허락하지 않겠어요 (1)

435화. 일부러 나를 미혹하려는 걸 허락하지 않겠어요 (1)

당염원은 사릉고홍의 잘생긴 얼굴과 조금의 틈도 없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그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고홍, 내가 망가뜨렸던 첫 번째 두루마리 그림 안에 담긴 내용을 봤어요?”

사릉고홍의 눈동자에 사람을 홀리는 잔잔한 물결이 일었다. 그가 당염원의 아래턱을 톡 건드렸다.

본래 사릉고홍은 그 그림의 내용이 어떻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가 신경 쓰는 것은 오로지 당염원의 기분이었다. 그 두루마리 그림 때문에 당염원이 자신에게 화를 냈다. 이 느낌은 사릉고홍의 마음을 즐겁게 했다. 당염원이 다시 그 이야기를 꺼내자 그의 마음도 재차 동하기 시작했다.

만약 다른 사람이 그 그림을 보았다고 해도, 또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해도 사릉고홍은 전혀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당염원은 달랐다. 첫 신체 접촉에서부터 당염원은 그의 손가락을 입에 물었다. 그에게 그렇게 가까이 다가감으로써 그녀는 자신이 특별한 존재임을 확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