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4화. 아직 보지 못한 열 폭의 두루마리 그림 (4)
상공현의 눈알이 형형하게 빛났다. 하지만 이어진 결과에 그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상공현은 이를 악물고 거칠게 울부짖었다.
“주준!”
주선의 영해를 찌르려던 그 순간, 주선의 미간에서 새끼손가락 굵기의 청색 광선 검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주선의 목숨을 앗아 갈 뻔했던 검을 막아냈다.
눈을 내리깔고 눈앞에 둥둥 떠 있는 청색 광선 검을 바라보는 주선의 눈동자에는 한 줄기 비애가 스쳤다. 이것은 주선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응결된 검의가 전승된 것으로, 그의 아버지가 한평생을 바쳐 이룬 검술에 대한 깨달음과 절학이 모두 이 안에 들어 있었다.
이런 것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화는 치욕을 참고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았다. 그리고 그에게도 참고 또 참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몇 번이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