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4화. 성자의 출현과 사법자 신희 (3)

374화. 성자의 출현과 사법자 신희 (3)

당염원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내를 그리워하자 사릉고홍은 마음이 불편해졌다.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이 당연한 일이었다.

그녀가 그리워하는 사내가 아무리 그의 혈통이라고 해도.

그녀가 그리워하는 사내가 아무리 십 년 동안 보지 못한 피붙이라고 해도 말이다.

사릉고홍의 소유욕은 자신의 아들을 상대로도 변하지 않았다. 그는 제 아들이라는 이유로 당염원의 마음을 공유할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그렇다고 사릉고홍이 괴보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그저 당염원과 관계된 일이라면 사릉고홍은 이토록 치사하고 유치하며 고집스럽게 변할 뿐이었다. 심지어 그는 누가 보아도 유치하게 생각할 만한 유아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당염원의 눈에는 사릉고홍의 이런 행동이 전혀 보이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 모습을 본 두자약은 냉정하게 시선을 거두었다. 무언가 어렴풋이 느껴지는 게 있었지만, 확실히 감이 잡히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