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화. 복수의 시작 (2)

322화. 복수의 시작 (2)

동수산 산자락에서 열흘간 이어졌던 원가의 백 년 시장이 막을 내리고, 원가의 동수산도 다시금 평온을 되찾았다. 다만 저 멀리 천기 지역의 모용가는 다소 혼란스러워진 상태였다.

이러한 혼란은 보이지 않는 내부적 변화 때문이었다. 이 변화는 평범해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모용가의 제자들에게서 비롯된 것이었다.

처음에는 이따금 사소한 일만 일어났기에 모용가 사람들은 이를 결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다 괴보의 영근이 파괴되고 혼백이 일부 소멸했다는 소식이 모용가에 전해지자 모용가의 윗사람들은 환희를 느꼈다. 다만 이 기쁨도 잠시, 하루 이틀 뒤 그들 제자가 잇달아 사망했다는 소식에 그들은 놀라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죽은 모용 가문 제자들의 대부분은 패거리를 지어 나가서 가문의 임무를 하여 공헌을 세우려는 자들이었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모두 흉수를 사냥하는 임무를 하면서 죽임을 당했고, 그들의 시체는 흉수의 산림 안에서 발견되었다. 그 후 불과 사나흘 만에 모용 가문의 제자 중 무려 스무 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