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3화. 당염원의 과거 (3)
여자아이가 손을 뻗어 이우의 눈에 그렁그렁한 눈물을 닦아 주며 물었다.
“어제 그들이 언니를 때린 거야?”
이우는 몸을 부르르 떨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이 언니를 죽이고 싶어 해?”
여자아이가 다시 물었다.
이우가 대답했다.
“아니야. 나도 그들에게 쓸모가 있거든. 나를 죽이진 않을 거야.”
이우의 얼굴은 흉악하리만큼 매섭게 일그러졌다.
여자아이는 이우의 그런 표정이 싫었지만, 잠시 고민한 끝에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그녀의 손길을 벗어나지 않는 걸 선택했다.
기분 좋았다.
당염원은 이우가 여자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던 순간 여자아이가 느꼈던 마음을 분명하게 전달받았다. 찰나의 순간 밀려든 온기가 여자아이의 온몸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 느낌 때문에 여자아이는 이우의 손길에서 벗어나지 않았던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