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4화. 당염원의 과거 (4)

554화. 당염원의 과거 (4)

여자아이는 이 모든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의 새까만 눈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광채가 돌았다.

갑자기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웅 오라버니를 예리하게 발견한 여자아이가 눈을 감았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여자아이는 순간 두피에서 격렬한 통증을 느꼈다. 생리적 본능이 아이의 두 눈에 눈물을 가득 채웠다. 아이의 작고 귀여운 얼굴 위에는 고통의 흔적이 가득했다. 눈을 뜬 아이의 시야에 웅 오라버니의 무섭고 커다란 얼굴이 들어왔다.

알고 보니 그가 아이의 머리칼을 잡아당겨 위로 들어 올린 것이었다. 어쩐지, 두피가 그렇게 아프더라니.

보통 사람의 무게였다면 오철웅이 이렇게 머리채를 잡았을 때 두피 한 점이 떨어져 나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자아이는 아주 가벼웠다. 아이의 하늘하늘한 체격과 체력은 서로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 결말을 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