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5화. 질투와 신뢰 (1)
약수 연못의 심연은 몹시 깊고 어두워서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당염원 가족의 곁을 떠다니는 연화 몇 송이가 주변을 환하게 비추어 그들이 주변의 상황을 명확히 볼 수 있도록 했다. 사방팔방에서 수시로 작은 마물들이 날아왔지만 그것들은 가까이 다가오기도 전에 연화에 불타올라 재로 변했다.
“이곳이 약수 연못의 심연이라 이름 붙은 건 첫째, 그것이 매우 깊기 때문이고 둘째는 그 성분이 약수이기 때문이야. 머나먼 곳에서부터 끌어온 이 약수가 마역의 지맥을 잇고 있지.”
이건 이곳으로 온 후 당염원의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른 정보였다.
“이 심연은 끝이 없어서 깊게 들어갈수록 길을 잃기 쉬워. 심경과 수련 경지가 부족한 자가 이곳에 들어온다면 그가 얻을 수 있는 건 죽음뿐이겠지. 약수는 아주 멀고 아득한 곳에서 흘러오는 물로, 사람에게 어떠한 욕망도 불러일으킬 수 있어. 또한 그 물을 마시게 되면 혼백은 영원히 자신의 의지를 잃고 멍한 정신으로 떠돌게 될 거야. 운이 좋다면 모든 칠정육욕을 잃고 처음 태어났을 때의 본질로 돌아가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