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5화. 절망한 하동명, 신중한 사릉고홍 (3)
약 귀한 줄 모르고!
원제민은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소리쳤다. 당염원이 흑살과 싸울 때 수많은 법보를 터뜨리는 것을 보고도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약수인 그는 단약에 관해서 만큼은 태도가 달랐다. 지금 당염원이 이렇게 단약을 먹는 것을 보자, 그는 안타까움에 가슴이 절로 시큰하게 저려 오는 것을 느꼈다.
만약 당염원이 그의 제자였다면 그는 반드시 매섭게 제자를 훈계했을 것이다. 이런 행위는 아주 옳지 못한 것이라고 말이다. 보통 단약을 다 먹은 후에는 그것을 잘 흡수해야 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이렇게 많이 먹으면 약효가 빨리 사라렸다. 그래서 한 번에 많이 먹는 것은 단약을 낭비하는 것일 뿐이었다.
그러나 원제민이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당염원은 한 알씩 먹든 한꺼번에 먹든 단약의 약효를 모두 완벽하게 흡수할 수 있는 체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