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화. 절망한 하동명, 신중한 사릉고홍 (4)
유보는 당연히 괴보의 말 속에 담긴 뜻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오래 전에 염치라는 것을 잊어버린 사람이었다. 그래서 이에 대해서 조금도 창피해하거나 민망해하지 않았다. 유보는 그저 헤헤 웃으며 말했다.
“작은 주인님, 어차피 이 물건들은 작은 주인님의 뛰어난 안목에 한참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혹시 좋은 물건을 갖고 싶으신 거라면, 딱 한 마디만 해도 주인님께서 작은 주인님의 손에 쥐여 주실 겁니다! 그러니 이 쓰레기들은 모두 소인에게 버리십시오. 소인에게 모조리 버려도 기꺼이 받겠습니다!”
쓰레기?
이 건곤주머니들을 모두 쓰레기라고 말하다니?
건곤주머니를 빼앗긴 사람들 가운데 아직 죽지 않은 자들은 이 말을 듣고 피를 토할 뻔했다. 쓰레기를 가져서 뭘 하려고 그래? 쓰레기인데 대체 왜 뺏는 거지? 그래, 가져가든지 말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