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8화. 유일한 사람 (1)
눈앞에 있는 사람의 미색에 놀라 멍해졌던 무령은 완전히 얼이 빠져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오호 역시 멍해진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잠시 후, 그의 눈동자의 어둠은 더욱 짙어졌다. 역시 영서가 아니었다.
이 사람의 얼굴은 전체적으로 사릉고홍, 당염원과 아주 닮았다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이목구비를 자세히 뜯어보면 비슷한 점을 적잖이 찾을 수 있었다. 특히 그 눈썹은 사릉고홍과 거의 똑같았다. 그저 두 사람이 풍기는 분위기가 너무나 달라서 순간적으로 알아챌 수 없을 뿐이었다.
이 사람은 정말로 그 두 사람의 핏줄이었다.
“성…… 성자?”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무령이 충격과 의혹이 뒤섞인 눈으로 사릉무사를 바라보았다.
몇 년이나 흘렀을까?
오래전, 가면을 쓴 성자는 그 후로 단 한 번도 가면을 벗지 않았기에 성자의 진짜 얼굴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