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화. 우리도 입을 깨물자 (2)

222화. 우리도 입을 깨물자 (2)

밤이 되자 하늘에 밝은 달이 떠올랐다. 구름과 안개라고는 조금도 없는 청량한 밤하늘, 맑고 차가운 부드러운 달빛이 대지 위로 쏟아졌다.

염국 황궁, 극북지대의 넓은 지하 궁전.

모두가 한자리에 모였을 때, 당염원이 담담하게 말했다.

“여기에는 나와 고홍이 배치한 취령진(聚靈陣)이 있다. 이 취령진에서는 너희들의 수련 속도가 배로 빨라질 수 있다. 앞으로 반년 동안 너희들은 이곳에서 수련해야 한다. 단약은 내가 이미 준비했고, 각각의 효능과 복용 시간도 내가 미리 다 써 놓았다.”

모두들 조용히 진지하게 당염원의 말을 들었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 지하궁전 전체가 고요해졌다.

당염원은 눈을 깜빡였다. 보아하니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같자, 그녀는 계속해서 말했다.

“오늘 밤처럼 달이 완벽하게 차오르는 날은 바로 천지가 기연자(機緣者)를 선택하는 날이다. 선택받은 사람은 하늘이 내려준 본원공법을 수련하도록 해. 선택받지 못한 사람은 낙심할 필요 없어. 고홍이 준 공법도 좋은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