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화. 건곤주머니를 주다 (1)
이날은 마가 깨어나는 날이 진정으로 시작되는 첫날일 뿐이었다. 천지 곳곳에서 나타난 마수와 선수가 결투를 벌이고 나서 스스로 갈 곳을 찾기 시작했다.
수마자는 어디서든지 편안하게 지냈다. 그들의 눈에는 사방의 본원지맥 이외의 땅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들의 능력을 높여 주는 양식에 불과했다. 언제든지 잡아서 그들의 영혼을 빨아들여 자신들의 정혈을 연화(煉化)시킬 수 있었다. 만약 특수한 체질의 영혼이라면 더욱 좋았다.
수선자들은 교화와 수호를 명목으로 사방의 본원지맥 안에 들어간 뒤 그곳에서 지내면서 그곳에 있던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명령을 따르게 했다. 그리고 천지에 의해 본원공법을 하사받은 기연자를 찾아 문하에 두고 제자로 삼았다.
이 두 가지는 어느새 마가 깨어나는 날의 불문율의 규칙이 되었다. 선마 수련자들은 모두 이 점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수선자는 본원지맥 바깥의 사람들이 수마자에게 어떻게 대우를 받든지 상관하지 않았고, 수마자도 사방의 본원지맥에서 수선자들이 갖는 지위를 빼앗으려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