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화. 팔지 않으면 빼앗겠어 (1)

306화. 팔지 않으면 빼앗겠어 (1)

수람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도 네가 덤벙대는 걸 아니?”

수람은 원묘록에게 격식을 차리지 않고 자유롭게 말했다.

원묘록은 퍽 난감했다. 분명 자신은 수람보다 나이가 많았다. 그런데 어째서 그녀보다 점점 더 어려지는 느낌이 드는 걸까?

“아우! 아우!”

그때 홍려 뱀 괴물의 모자 위에 앉아 있던 녹녹이 작은 소리로 울었다. 녹녹의 목소리는 한껏 신이 나 보였다.

[홍려야, 이 형님이 옷 사 줄게!]

“…….”

그러자 홍려의 분신인 뱀 괴물은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아가다가 비틀거리며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잠시 후 퍼뜩 정신을 차린 홍려는 쉬잇쉬잇 하고 몇 번 울었다.

옆에 있는 사람들은 둘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녹녹의 말이 홍려를 기분 좋게 만들지는 않았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뱀의 표정이 저토록 어색하고 이상하게 일그러질 리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