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1화. 아들이 아버지를 건드렸으니 훈계를 해야지 (2)

571화. 아들이 아버지를 건드렸으니 훈계를 해야지 (2)

“아, 장난감이라고?”

귀에 이 말이 들려왔을 때 석화 대야는 불현듯 정신을 차렸다. 그의 눈빛 역시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석화 대야가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사릉무사를 노려보았다.

그는 자신이 방금 무슨 미혹 법술에 빠진 걸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릉고홍과 자신 사이에 있었던 모든 일을 눈앞에 있는 이 사내에게 털어놓은 것이다.

사실 말하는 도중에 이 사실을 눈치채기는 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전혀 저항할 수 없었다!

석화 대야의 이마에서 흐른 땀이 그의 속눈썹 위로 흘러내렸다. 무게를 견디지 못한 속눈썹이 흔들리면서 뚝 떨어진 땀이 눈물처럼 흘러내리며 입 안에 짭짤한 맛이 전해져 왔다. 석화 대야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몇 번 꿀꺽 삼켰다. 그리고 마침내 격렬하게 뛰던 심장이 어느 정도 가라앉자 속으로 한바탕 욕설을 퍼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