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9화. 누구의 약이 더 좋은가 보자고 (1)
담담한 한마디였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사람들의 심장을 철렁 내려앉게 했다.
순간 임벽현의 뺨에 생긴 상처에서 오는 고통이 더욱 강해졌다. 처음에는 단지 심리적인 작용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입을 열어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 갑자기 한쪽 뺨의 감각이 없어졌다. 그리고 영식 역시 어떤 신묘한 힘에 의해 갉아 먹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결코 무시할 만한 것도 아니었다.
아까의 그 덩굴에 독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곧 진상을 깨달은 임벽현이 두 눈을 형형하게 빛내며 당염원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독을 쓴 게로구나!”
당염원과 사릉고홍의 신분을 짐작하고 있었기에, 당연히 그는 당염원의 연단 능력을 알고 있었다. 만약 그녀가 정말 독을 사용한다면, 그 독의 무시무시한 효과는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에 충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