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0화. 누구의 약이 더 좋은가 보자고 (2)

540화. 누구의 약이 더 좋은가 보자고 (2)

임경옥과 임활흔은 원래 있던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장면에 그들은 입을 열어 일을 저지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순간 그들은 자신들이 입을 열 수 없게 되었음을 깨달았다. 그러자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솟구쳤다.

상대는 감히 임벽현의 육신을 망가뜨리고 그의 원신까지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그런 사람들이라면 그들 두 사람을 상대하는 데는 더욱 거리낌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 감히 그들이 입을 열어 호통을 치고, 어떻게 감히 입을 열어 임벽현에 대한 고문을 멈추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는 네 명의 사사를 뚫어지게 쳐다보던 임경옥은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걸 깨닫고 아무런 기색도 없이 임활흔을 향해 전음을 보냈다.

「흔 형님, 얼른 아버지께 소식을 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