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3화. 너를 괴롭히지 못한다면 내 마음이 편치 않을 거야 (2)
사릉고홍이 당염원을 안은 채 자신들이 머무는 풍하원을 향해 걸어가면서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경기를 관람하면서 간식도 먹지 않았잖소. 지금쯤이면 배가 고프겠구려. 목욕을 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우선 원이를 위해 간식을 만들어 주는 게 나을 듯 싶은데, 어떠오?”
그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당염원은 이미 입술을 핥고 있었다. 하지만 곧 식탐의 유혹을 억누르고 고개를 든 다음 미간을 가볍게 찡그렸다. 그리고 사릉고홍의 얼굴에서 유독 빛나고 있는 핏자국을 바라보며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고홍은 다쳤잖아요!”
다친 사람이 밥을 하러 가려 하다니?
당염원은 불만스러웠다.
그녀는 사릉고홍이 만든 음식을 정말로 좋아했다. 특히 사릉고홍이 만든 야식, 그 섬세한 떡과 죽을 생각하면 절로 군침이 돌았다. 하지만 사릉고홍이 다쳤다는 사실은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