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4화. 너를 괴롭히지 못한다면 내 마음이 편치 않을 거야 (3)
마인들이 허공을 어지럽게 떠다니는 가운데 선예와 마인들의 조각난 시신이 땅을 선혈로 붉게 물들였다. 그야말로 피비린내 나는 장면이었다.
마인들은 죽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듯 보였고, 죽더라도 선예 몇 명을 황천길의 동무로 삼았다.
하필 신예 최강자전이 벌어지고 있는 때였기에 이곳에는 젊은 선예들이 너무 많았다. 그들의 실력은 오랜 시간을 살아온 마인들에게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
마인들이 법술을 펼칠 때마다 그 결과는 선예들의 죽음으로 귀결되었다. 마인들은 허둥지둥 도망가는 선예들의 모습을 기쁜 마음으로 감상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마인들로 하여금 윗세대 선예들의 공격을 피하고 젊은 선예들을 뒤쫓을 수 있도록 도왔다.
하지만 젊은 선예들은 도망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실력자들의 싸움에 연루된다면 무고한 사상자는 언제든 나올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