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5화. 당염원의 자화자찬 (1)
그 푸른 덩굴은 모용건화의 앞길을 막았을 뿐만 아니라 외부인의 접근을 막는 역할도 했다. 심지어 영식조차 침입할 수 없었으니, 그 안의 상황을 알고 싶다면 직접 덩굴을 파고들어야 했다.
모용 가문의 장로들은 이 장면을 바라보며 한동안 그 어떤 결정도 내릴 수 없었다. 하지만 당황한 것은 잠시에 불과했다. 모용건화는 현재 모용 가문의 가주 신분이었다. 그러니 모용건화가 이 상황에서 해를 입고 당염원의 앞에서, 그리고 선원의 모든 선예들 앞에서 모용 가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걸 두고만 볼 수는 없었다.
모용 가문의 사람들은 서로 시선만 교환하다가 다 같이 공격을 준비했다.
“당신들은 어찌 원가의 핏줄을 괴롭히는 것이오?”
그때 온화하면서도 위엄을 잃지 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원근연이 원가의 사람들을 이끌고 이곳으로 달려온 것이다. 그는 분명 당염원의 편이었고, 아까 당염원과 모용건화가 대치하고 있던 장면도 목격했다. 이 때문에 모용 가문의 사람들이 당염원의 덩굴에 손을 데려는 모습을 보고는 바로 지원군을 데리고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