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화. 맹위를 떨치는 고홍 (3)
“하하, 좋다! 좋아, 좋구나!”
그때 높은 자리에 앉아 있던 사릉회인의 늙고 쉰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오면서 전당 안의 고요함이 깨졌다.
사람들도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저마다 각종 축하와 칭찬의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역시 무은소주님, 정말 특출나십니다. 정말 비범해요!”
“선남선녀라는 말은 바로 이럴 때 쓰는 것이지…….”
“저분이 바로 강호에 널리 알려진 경홍선자이시랍니다. 저 미모는 실로 가짜가 아니에요!”
“두 분이 이렇게 소중한 인연을 맺으시니 너무나 좋군요!”
사람들의 찬사 속에서 사릉고홍은 당염원을 안고 전당 중앙까지 걸어갔다. 그의 발걸음이 멈춤과 동시에 장내는 다시 고요에 휩싸였다.
그때 사회자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제 서로를 향해 절을 해야 하니, 신랑께서는 신부를 내려놓으시겠습니까? 일단 삼배를 다 하면 오늘 밤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드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