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8화. 꽃을 아끼는 사람, 혹은 꽃을 꺾으러 온 사람 (1)
“자.”
당염원이 낮게 중얼거리며 손을 내밀었다. 그녀의 손바닥에는 단약 한 알이 얌전히 놓여 있었다.
“나리?”
도안이 머뭇거렸다. 하지만 속으로는 무척 기뻤다. 설마 방금 말실수를 한 걸 단약으로 만회하려는 건가? 이걸로 내게 사과하고 내 환심을 사려고?
당염원이 담담하게 말했다.
“이건 정약(情藥)이다. 먹고 나면 얼굴 표정이 딱딱하게 굳으며 세 시진이 더 지나면 눈에 경련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도안의 안색이 강철처럼 굳어졌다.
“큭, 크흠.”
오자진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사릉고홍은 격려하듯 당염원의 머리를 쓰다듬은 다음 턱을 그녀의 어깨에 얹고 환하게 웃었다.
곁눈질로 그의 웃는 얼굴을 힐끔 본 당염원이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도안을 향해 담담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