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5화. 총알? 그까짓 거 (3)

685화. 총알? 그까짓 거 (3)

“A, 천천히 돌려 봐!”

교관 K가 갑자기 정적을 깨뜨렸다.

광컴퓨터 조작에 능한 교관 A는 전문적인 해커였다.

그는 재빨리 아까 총알이 난사되던 장면을 느리게 재생했다.

속도를 한 단계 낮추었지만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속도를 두 단계 낮추어도 잘 보이지 않았다.

세 단계, 네 단계, 열 단계…….

화면은 점점 느려졌고, 사람들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화면이 거북이가 걸어가는 속도만큼 느려졌을 때…….

이제 백여 개의 총탄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만들어 낸 광선마저 선명하게 볼 수 있을 정도였다.

화면 속 여자아이의 눈은 흥미롭다는 듯 환하게 빛났다. 그녀의 몸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두 개의 작은 손, 뽀얗고 보드라운 작은 손은 맨손으로 총알을 받아내고 있었다!

송교는 정말 자신이 미친 거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