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화. 한 번만 더 떠들면 죽이겠어 (1)
유보는 땅바닥에 머리를 하염없이 부딪쳤다. 아픔은 이미 잊은 지 오래였고, 체면까지 내려놓은 채 울부짖었다.
“소인이 잘못했습니다. 잘못을 뉘우칠 테니 선자께선 부디 소인을 용서해 주십시오. 그 건곤영인은 소인의 아내가 소인에게 준 선물에 불과한 겁니다. 안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소인이 원영까지 수련하는 것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선자여!”
“말이 많아.”
당염원이 말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말이 많은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사릉고홍의 시선이 유보를 향했다.
유보는 그 즉시 입을 닫았다. 이 부부가 자신을 바라보는 순간 그는 머리 꼭대기에서부터 엄청난 압박을 느꼈다. 마치 허리도 펼 수 없을 것 같았다. 당염원의 불만스러운 표정과 사릉고홍의 냉담한 눈빛에서 유보는 만일 자신이 또 한 번 감히 쓸데없는 말을 하면 그의 앞에 기다리는 것은 죽음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