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화. 기쁜 소식 (4)
하리사는 자신이 이미 다른 사람의 아이를 회임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금국에 가서 금국의 새로운 황제에게 시집을 가더라도 좋은 결말은 맞이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리고 요중연은 이 숲에서 나가자마자 조금료에게 처형당할 수도 있었다.
“염원 아가씨!”
하리사는 곧장 당염원을 향해 괴로워하며 말했다.
“당신도 은애하는 사내가 있지요. 그를 위해 세상의 모든 여인들이 감히 다가오지 못하게 했다면, 당신은 저의 기분을 알 것입니다. 지금 저의 배 속엔 아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곁에는 제가 깊이 은애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다른 사람의 아내로 시집가기를 원하겠습니까? 부디 아가씨께서 선심을 베푸시어 저희 두 사람이 이 고난을 피하도록 도와주십시오.”
요중연은 모를 수도 있었고, 당추생도 모를 수도 있었지만, 하리사는 당염원이 대운해에서 했던 말, 벌였던 일을 모두 알고 있었다. 그녀는 하국(夏國)의 공주였고, 또 한 여인이었기 때문에 곁에는 항상 온갖 재미난 세상사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귀녀가 있었다. 특히 당염원에게 일어났던 일들은 뭇 여인들을 질투하고 부러워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하리사도 그 귀녀들의 입에서 우연히 이런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