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화. 기쁜 소식 (3)
“추유후, 그대가 도리와 정의를 중시하는 사람인 건 안다. 이 사람은 그저 일시적인 감정에 불과해. 나에게 시간을 좀 주면 내가 이 사람과 잘 이야기해 보마. 그러고 나서 제 발로 다시 돌아올게.”
하리사는 원력으로 말을 퍼뜨렸고, 이는 자연스레 당추생의 귀에도 들어갔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말을 결코 믿지 않을 것이다. 평상시 하리사는 이렇게 뜬구름 잡는 바보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유 없이 바보 같은 소리를 한 것이 아니었다. 잠깐의 여정 동안 당추생의 언행에서 그의 성정을 눈치챘기 때문이었다. 보통 사람들이 믿지 않는 말이라도, 당추생은 군자의 아량으로 한 번 고려해 보기라도 했다.
군자는 절대로 소인배처럼 의심을 품어서는 안 되었다.
날개 달린 짐승인 익수(翼獸) 위에서 당추생의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그는 가볍게 눈살을 찌푸리고 두 사람의 눈빛을 보며 동정심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