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2화. 유일한 사람 (5)
사릉고홍의 눈빛이 어두워진 것을 본 당염원은 그제야 방금 자신의 행동이 그를 괴롭게 했음을 깨달았다.
상황이 이렇게 된 건 사실 당염원이 아직도 예전의 일로 사릉고홍에게 화가 나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저 그녀의 기억이 아직 막 폐관 수련에 들어갔을 때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폐관 수련에 들어갈 계획이라는 걸 알게 된 사릉고홍은 그녀에게 수련을 며칠 미루게 했다. 그 며칠 동안 그녀는 정신없이 괴롭힘을 당하느라 침상을 떠날 새가 없었다.
당염원에게는 아직도 그 기억이 깊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폐관에서 나서자마자 사릉고홍을 발견했다. 당염원에게로 집중되어 있던 그의 깊은 눈빛이 그녀에게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당염원은 그가 또 자신을 괴롭히려는 거라 생각하고 그런 반응을 보인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