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화. 직접 배달 (3)
그렇게 시간이 조금씩 흘러 약 반 시진 정도가 지났을 때 당염원이 중얼거리면서 천천히 눈을 떴다. 뒤이어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사릉고홍의 얼굴이었다.
당염원은 가볍게 눈웃음을 지으면서 한 손으로 사릉고홍의 목을 잡고 고개를 들어 그의 물빛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당염원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이 행동을 했다. 생각이 머리를 거치기 전에 몸이 먼저 움직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맞은편에서 당염원의 중얼거림을 듣고 마찬가지로 눈을 뜬 두자약 역시 마침 이 장면을 보게 되었다. 비록 두 사람의 모습이 흐릿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어렴풋이 보이는 동작만으로 볼 때 당염원이 무엇을 했는지는 충분히 알 수가 있었다.
그러자 줄곧 냉정함을 유지했던 두자약의 얼굴에서 난처함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그는 곧 감정을 통제했다. 그런 그가 막 입을 열려고 할 때였다. 문밖에서 한바탕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