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화. 뱀굴에서 살아남다 (1)

45화. 뱀굴에서 살아남다 (1)

푸른 구름무늬의 수가 놓인 흰 치마가 어둠 속에서 더욱 빛났다. 만약 누군가 이곳에 함께 있었다면 지금 당염원의 표정과 태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어이가 없어 말문을 잃을지도?

당염원은 지금 너무나도 평온했다. 옷자락과 검은 머리칼이 물결처럼 바람에 넘실거렸고 하얀 피부는 어둠 속에서 빛을 받은 옥처럼 은은하게 빛났다. 그녀의 눈동자는 쉼 없이 움직이며 주위를 살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골짜기 속으로 떨어지는 사람의 태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한적한 호숫가에서 바람을 쐬며 즐겁게 풍경을 감상하는 사람의 태도에 더 가까웠다.

“녹녹, 느껴져?”

「으응……. 저번보다 더 강하게 느껴져요……. 보물! 보물이야……. 갖고 싶어!」

“응, 내가 꼭 가져다줄게.”

당염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