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8화. 난폭하게 뒤엉키다 (2)

388화. 난폭하게 뒤엉키다 (2)

시간은 천천히 흘러 모자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 지도 어느덧 두 시진이 지났다.

괴보는 다시 사법전의 협상이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 알고 싶다고 말했다. 그 순간 사릉고홍이 손을 들어 주변에 장벽을 쳤다. 그러자 괴보의 원신은 그 안으로 아예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

막 입을 열어 괴보의 물음에 응하려던 당염원은 사릉고홍의 동작을 발견하고 즉시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의혹에 가득 찬 눈으로 사릉고홍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그녀의 얼굴에 완전히 고정되어 있던 사릉고홍의 두 눈이 빛의 파동을 일으키고 있는 그녀의 두 눈동자와 마주쳤다. 새까만 눈동자는 밤하늘의 별이 만들어 낸 소용돌이처럼 사람의 영혼까지 빨아들였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의 눈동자는 약간 암울했고, 심지어 억울해 보이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