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화. 누가 널 괴롭히면 내가 되갚아줄게 (3)
궁교는 궁근묵이 여러 사람 앞에서 이렇게 자신의 체면을 깎으며 맞서서 그를 이런 상황에 처하게 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궁교는 할 말이 없었다. 소매 안에 꽉 쥔 두 주먹만이 그의 불안정함을 드러내 주었다. 현재 대운해의 주인은 바로 궁교였다. 궁근묵의 신분이 아무리 높다 한들, 대운해 소주는 대운해의 가주인 궁교의 말을 따라야만 했다. 이렇게 자신의 위신을 깎아내렸으니, 아버지로서의 무정함도 탓하지 말아야 했다.
하나 아무도 궁교의 생각을 알 수 없었다. 궁근묵은 마치 속을 꿰뚫어 보듯 궁교를 한 번 쳐다볼 뿐이었다. 그리고 제자리에 서서 자리를 떠나지도 않고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
소유심은 딱히 난처해 보이지 않았다. 그는 마치 방금 궁교의 편을 들며 뱉었던 말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