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6화. 자연의 이치가 용납할 수 없는 요괴 (1)
순간 빛 덩어리는 자신이 그의 손에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설령 자신이 천성의 전승원신 중 하나라고 할지라도, 설령 이곳이 당염원의 영해에서 만들어 낸 꿈속이라 할지라도, 그가 녹녹과 한 몸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만약 사릉고홍이 그를 소멸시킨다면 이는 당염원을 해하는 것과 같았다.
그러나 이런 무시무시한 생각은 빠르게 사라졌다. 잠깐의 생각 끝에 빛 덩어리는 사릉고홍이 자신을 해치지 않으리라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건 당연히 당염원 때문이었다.
그의 생각대로 사릉고홍은 그를 힐끔 노려보았을 뿐, 몸에 상처를 주지는 않았다.
“전승.”
사릉고홍의 입에서 무정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의문의 여지조차 없을 정도로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그 목소리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반항할 생각조차 할 수 없게 했다.